미국과 중국 간의 새로운 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반도체나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로봇과 전력 인버터까지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다. 7월 30일, 중국 상무부는 워싱턴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징은 미국에 “차별적”이라고 간주되는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워싱턴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을 악용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 측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가 안보 위협으로부터 AI 인프라와 전략적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니 한쪽은 “안보”를, 다른 쪽은 “억압”을 외치고, 한쪽은 장벽을 세우고, 다른 쪽은 보복을 위협한다. 이 상황은 마치 매 수마다 “국가 이익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바둑 판과 다를 바 없다 . 하지만 강경한 성명 뒤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 바로 미·중 기술 경쟁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AI, 로봇에 이르기까지 한때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분야들이 이제는 전략적 전선이 되었다.
워싱턴이 계속 압박하면 베이징은 보복하고, 베이징이 대응하면 워싱턴은 다시 제한을 강화할 수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악순환은 전 세계 기술 시장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만들 위험이 있으며, 양국의 기업과 전 세계 소비자들이 모두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